4월 초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벚꽃을 따라 고창읍성을 찾았습니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성문 앞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성곽 위로 은은한 분홍빛 벚꽃이 줄지어 피어나며 조선 시대 읍성의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입구에서 진서루까지 이어지는 길은 산책하기 완벽한 코스로, 성 안쪽의 관아 건물과 대나무 맹종죽 숲은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함을 선사했습니다. 고창읍성의 역사와 봄날 특유의 싱그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잠시 머릿속을 비우고 걷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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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순, 벚꽃의 첫 기척과 함께 걷는 고창읍성
4월 초는 고창읍성이 1년 중 가장 고즈넉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품는 시기입니다. 벚꽃이 활짝 만개한 장관이 펼쳐지는 시기도 아름답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막 피기 시작하는 시기가 더 마음을 끕니다. 성벽 아래로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고 피어나는 연분홍빛 꽃송이들은 강렬한 화려함이 아니라 은은한 생동감으로 다가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성곽 전경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합니다. 돌로 쌓아 올린 둥근 능선의 성벽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따라 이어지고, 입구 주변의 소나무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며 조선 시대 읍성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성문을 지나 안쪽으로 걷다 보면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마저 잦아들 만큼 조용한 풍경이 펼쳐지고, 이 고요함 속에서 ‘아, 정말 봄이 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창읍성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부터 성종 14년인 1483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축성된 성곽입니다. 전라 지역의 행정과 군사 기능을 담당하던 중심지로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 시설이자 고을의 행정 중심 공간이었습니다.
고창읍성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인위적으로 직선을 강조한 성곽이 아니라, 완만한 구릉과 지형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곡선 형태의 성벽은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오늘날에도 성곽 위를 걷다 보면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 속을 산책하는 기분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고창읍성은 현재까지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읍성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선 시대 읍성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공식 설명은 문화재청 누리집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톨 고창읍성 소개: https://www.cha.go.kr/
고창읍성 입구 전경에서 시작되는 산책
고창읍성 여행은 입구에서부터 이미 절반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문 앞에 서서 바라보는 전경은 단정하면서도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어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습니다. 4월 초순에는 입구 주변 나무들 사이로 연한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며, 성곽과 계절의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입구를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서면 외부의 소음이 자연스럽게 차단됩니다. 성곽이 하나의 경계처럼 작용해 안쪽 공간을 보호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고창읍성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한 성곽의 모습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4월 초순의 벚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돌담과 나무, 꽃이 서로를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성벽 위로 드문드문 피어난 꽃송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성곽의 굴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이 시기의 고창읍성은 사진을 찍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벚꽃이 성곽을 완전히 덮지 않기 때문에 돌의 질감과 구조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그 위에 더해진 연분홍색이 포인트처럼 작용합니다.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성곽 아래와 위를 번갈아 바라보면,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진서루, 고창읍성의 상징적인 누각
고창읍성 서문에 해당하는 진서루는 이곳을 대표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진서루는 단아하면서도 위엄 있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각 아래를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가거나, 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 모두 각기 다른 감상을 제공합니다.
진서루는 단순한 출입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군사적·상징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습니다. 현재는 고창읍성을 대표하는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 구조와 위치를 천천히 살펴보면 당시 방어 체계의 핵심 요소였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 안에서 만나는 대나무 맹종죽 숲
고창읍성 내부를 걷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대나무 맹종죽 숲입니다. 성곽과 관아 건물 사이에 자리한 이 대나무 숲은 고창읍성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로우 앵글로 바라본 대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웁니다. 이곳에서는 성곽 여행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숲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동헌, 조선 시대 행정의 중심
고창읍성 안에 위치한 동헌은 조선 시대 고을의 행정이 이루어지던 공간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동헌의 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와의 곡선과 목재 기둥이 만들어내는 선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안정감을 줍니다.
동헌 앞마당에 서 있으면 이곳에서 이루어졌을 행정과 재판, 고을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관광객이 많은 장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이 지닌 무게감은 분명하게 전달됩니다.

성곽 위 산책, 느리게 걷는 봄날의 여유
진서루로 향하는 길은 벚꽃과 성벽이 가장 아름답게 어울리는 구간입니다. 바람이 스치고 꽃잎이 성벽 위로 살짝 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고창읍성은 다른 성곽에 비해 경사가 완만해서 성 위 산책이 어렵지 않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고, 성곽 너머로 보이는 고창읍의 마을 풍경이 조용히 펼쳐지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관아 건물이 자리한 넓은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만난 동헌은 마치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단정한 처마, 고요한 마당, 오래된 기둥이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더욱 고즈넉하게 보였습니다.
더 안쪽으로 걸으면 대나무 맹종죽 숲이 나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 소리가 주변의 모든 소음을 잊게 해줄 만큼 편안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하늘과 대나무가 교차하며 멋진 로우앵글 사진이 나옵니다.
여행을 마치며
고창읍성은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음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4월 초순,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시기의 고창읍성은 계절의 변화와 역사의 흔적을 동시에 느끼기에 더없이 적절한 공간이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봄날, 차분한 여행을 원하신다면 고창읍성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주변 볼거리
고창읍성박물관
읍성의 역사와 조선 시대 행정 체계, 생활 문화 등을 상세히 다루는 박물관입니다. 읍성 관람 전후로 들르기 좋습니다.
선운사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로 도솔암, 동백숲, 울창한 계곡길 등이 유명합니다. 4월과 5월의 신록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장(학원농장)
4월 중·하순 청보리가 초록 물결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고창 고인돌 유적(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사 시대 거석 문화의 대표 유적지로, 교육적인 여행 코스로도 좋습니다.
주변 맛집 안내
고창 소머리국밥
진하게 우려낸 국물과 담백한 고기가 어우러져 든든하게 한 끼 즐길 수 있습니다.
풍천장어구이
고창의 대표 음식으로, 숯불 향이 스며든 장어구이는 여행 피로를 풀어주는 메뉴입니다.
고창 한정식
계절에 맞춘 나물과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건강한 식사로, 어르신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여행 정보 정리
-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성두리
- 입장료: 성인·청소년·어린이 요금 구분 (계절별 변동 가능)
- 주차: 대형 주차장 완비
- 추천 계절: 3~5월 벚꽃·신록 / 10~11월 단풍
- 특징: 성곽 둘레길이 부드러워 산책으로 적합, 남녀노소 산책 가능
- 주변 명소: 선운사, 청보리밭 축제장, 고인돌 유적지
접근 방법
1) 대중교통
- 고창군청에서 도보 약 10~12분
- 버스 이용 시 읍성 방향 마을버스 탑승 후 5분
2) 자가용
- 네비게이션: “고창읍성” 입력
- 고창IC에서 약 10분 내외 이동
- 주차 공간 넉넉
고창읍성 사진 촬영 추천 장소 & 촬영 팁 (5D Mark IV · 24-105mm)
1. 고창읍성 입구 전경
- 추천 화각: 24~28mm
- 촬영 포인트: 성문과 성곽이 동시에 들어오는 정면 구도
- 촬영 팁:
- 수평을 정확히 맞춰 안정적인 첫 인상 연출
- 오전 시간대 부드러운 측광 활용
- 조리개 F8 내외로 성곽 질감 강조
2. 벚꽃이 피기 시작한 성곽 구간
- 추천 화각: 35~50mm
- 촬영 포인트: 성벽 곡선과 벚꽃 가지가 함께 들어오는 측면 구도
- 촬영 팁:
- 벚꽃은 과노출 방지를 위해 노출 -0.3~-0.7EV
- 성곽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선 활용
- 흐린 날에는 화이트밸런스 ‘Cloudy’ 설정 추천
3. 진서루 정면
- 추천 화각: 35mm
- 촬영 포인트: 진서루를 화면 중앙에 두는 정대칭 구도
- 촬영 팁:
- 수직 왜곡 최소화를 위해 카메라 수평 유지
- 조리개 F7.1~F9로 건축 디테일 확보
- 인물 없이 촬영 시 기다렸다가 빈 프레임 확보
4. 진서루 아래에서 성 안 방향
- 추천 화각: 24~28mm
- 촬영 포인트: 누각 프레임 안으로 성 안 풍경이 들어오게 구성
- 촬영 팁:
- 프레임 인 프레임 구도 활용
- 노출은 누각 그림자 기준으로 측광
- RAW 촬영으로 명암 복원 여지 확보
5. 성 안 대나무 맹종죽 숲 (로우 앵글)
- 추천 화각: 24mm
- 촬영 포인트: 바닥 가까이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
- 촬영 팁:
- 세로 구도 추천
- 조리개 F5.6~F8로 대나무 선명도 확보
- 바람이 있는 날은 셔터속도 1/250초 이상
6. 동헌 측면
- 추천 화각: 50~70mm
- 촬영 포인트: 처마 선과 기둥의 반복 리듬 강조
- 촬영 팁:
- 측광은 건물 벽면 기준
- 직사광선 피하고 반그늘 시간대 촬영
- ISO 100 고정으로 색 안정성 유지
7. 성곽 위 산책로
- 추천 화각: 35~50mm
- 촬영 포인트: 성곽 길의 원근감이 살아나는 구간
- 촬영 팁:
- 인물이 있다면 성곽 곡선 따라 배치
- 조리개 F8로 전경·중경·후경 모두 선명하게
- 연속 촬영으로 걷는 순간 포착
8. 디테일 컷 (돌담, 기와, 나무결)
- 추천 화각: 85~105mm
- 촬영 포인트: 질감이 살아 있는 부분 클로즈업
- 촬영 팁:
- 조리개 F4~F5.6으로 배경 정리
- 측광은 피사체 중심
- 컬러보다 흑백 전환도 고려
공통 설정 팁
- 촬영 포맷: RAW + JPG
- ISO: 100~200 유지
- 측광: 평가측광 기본, 상황에 따라 중앙중점
- 손떨림 보정: IS ON (성곽 위 바람 강할 경우 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