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가을 여행은 아치형 승선교에서 부터 시작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10월 하순의 선암사는 깊어가는 가을빛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며 하루를 온전히 쉬어가게 만드는 공간이었습니다. 아치형 승선교와 누각으로 이어지는 평온한 입구 풍경, 수행 중인 스님들이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이 전해주는 정갈함, 주지스님 거처 뒤편의 각황전에서 느껴지는 고향 같은 고요함, 그리고 1년에 두 번 피는 특별한 벚꽃까지 선암사 가을 여행의 순간들을 더 풍부하게 담아 정성스럽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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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암사 가을 여행 입구 – 고요한 승선교와 누각의 가을 정취
10월 하순의 맑은 날, 선암사로 향하는 길은 이미 가을의 기운이 깊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사찰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들은 붉고 노란빛으로 바뀌어 있었고,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단풍들이 바닥으로 소복하게 내려앉으며 계절의 흐름을 조용히 들려주었습니다.
선암사의 첫인상은 단연 선암사 가을 여행이 시작되는 아치형의 승선교입니다. 선암사는 이 다리부터 이미 고찰의 기품이 느껴지는데, 돌 하나하나가 반듯하게 맞물린 석교가 자연스레 굽은 하천 위에 우아하게 놓여 있습니다. 다리 아래 물은 아주 얕게 흐르고 있었지만, 맑은 햇빛이 비칠 때마다 반짝임이 더해져 오래된 건축물과 자연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승선교 옆으로 자리한 누각은 마치 ‘이곳부터는 사찰의 경내입니다’라고 조용히 알려주는 문지기 같은 존재입니다. 오래된 나무 기둥과 다듬어진 처마가 풍기는 그윽한 분위기 속에서 바람이 스치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이 작은 순간마저 선암사에서는 누군가가 정성 들여 연출해 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각 아래에 잠시 서서 바람을 맞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미 마음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일상에서 바쁘게 뛰어오던 속도가 자연스레 느려졌습니다.

2. 수행의 기운이 감도는 선암사 내부 – 가지런한 신발이 전하는 정갈함
선암사는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가 사찰 전체에 깔려 있는 곳입니다. 경내로 들어서기만 해도 ‘수행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짙게 들어오는데, 그 중심에 바로 스님들의 일상의 흔적이 있습니다.
아침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지, 법당과 공부방 근처에는 스님들이 벗어놓은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특별한 장식이 있는 신발은 아니지만, 방향이 하나같이 고르게 맞춰져 있고 규칙적으로 놓여 있어 그 자체로 정돈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 광경 하나만으로도 선암사가 왜 ‘수행이 살아 있는 사찰’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화려함이나 큰 볼거리가 없어도, 사찰 구성원들의 태도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전각과 풍경에 스며들어 있어 여행자로 하여금 경외심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조용히 울리는 목탁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낙엽 밟는 소리까지 모든 것이 느슨하게 섞여 하나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3. 주지스님 거처 뒤편의 각황전 – 고요가 머무는 깊은 공간
선암사의 전각들은 대체로 정갈하고 소박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주지스님 거처 뒤편에 자리한 각황전은 사찰의 중심 기운을 조용히 품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단풍이 살짝 물든 소나무 숲 사이로 각황전이 드러날 때, 전각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이 가을 햇살에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람들이 비교적 덜 모여드는 곳이라 조용히 둘러보기 좋고, 전각 주변의 고목들과 작은 탑들 사이를 걷다 보면 절집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각황전 앞에 서서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면 사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처럼 ‘일부분만 보이는 풍경’이 산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햇빛이 스며들던 장면은 잊기 어려운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4. 1년에 두 번 피는 선암사의 특별한 벚꽃 – 가을에 만난 분홍빛
많은 분들이 선암사를 떠올리면 봄 벚꽃을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곳에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특별한 벚나무가 있습니다.
10월 하순은 가을 벚꽃이 거의 끝나는 시기였지만, 다행히 전각 한쪽에서 희미한 분홍빛이 남아 있는 나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한 봄 벚꽃과는 다른 은은함을 지닌 색감이라, 단풍과 함께 있으니 더욱 특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가을 단풍의 따뜻한 색조 사이로 살짝 피어난 연분홍빛은 사진으로는 온전히 담기지 않을 만큼 묘한 감성이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으로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5. 여행 팁 & 정보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일대
입장료: 성인 기준 유료 / 정확한 금액은 변동 가능하므로 방문 전 확인 권장
주차: 선암사 주차장 이용 가능. 성수기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어 오전 방문 추천
추천 방문 시기:
4월 초 벚꽃 만개
10월 하순 단풍 절정
겨울 설경도 매우 아름다움
선암사·순천 관광 안내: https://www.suncheon.go.kr/tour/tourist/0007/
6. 주변 볼거리 & 주변 맛집
주변 볼거리
- 순천만 국가정원: 사계절 정원과 전시가 풍부하며 가을에는 코스모스·단풍이 절정.
- 순천만 습지: 해질녘 S자 수로와 갈대밭 풍경이 전국적 명소.
- 낙안읍성: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한국 전통의 깊은 숨결을 느낄수 있는 명소.
주변 맛집
- 순천 한정식 거리: 산채나물 중심의 정갈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지역 대표 맛집 군집.
- 순천 아랫장 시장: 꼬막·국밥·전통시장 음식 등 지역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음.
7. 접근 방법
● 순천시청 기준 대중교통
시내버스 61번·63번 → ‘선암사 입구’ 하차 → 도보 이동(약 40~50분). 주말 배차 간격 확인 필요.
● 승용차 기준
네비게이션 목적지: 선암사 주차장.
순천 시내 약 20~25분, 광양·여수권 40분 내외.
8. 선암사 가을여행 사진 촬영 가이드
1. 선암사 입구 승선교 & 누각 – 첫 장면을 담는 대표 촬영 포인트
선암사의 상징과도 같은 아치형 승선교와 누각은 반드시 담아야 할 촬영 지점입니다.
이곳은 오전 중 햇빛이 다리 측면을 부드럽게 비추는 시간대가 가장 이상적이며, 물 위 반사와 함께 촬영하면 선암사의 고요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추천 화각: 24~28mm
- 추천 설정:
- 조리개 F8 ~ F11 (전체 선명도 확보)
- ISO 100~200
- 셔터속도 1/125초 전후
- 촬영 팁:
다리 중앙보다는 약간 측면에서 촬영해 곡선을 강조하시고, 누각이 프레임 상단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입구 산책로와 단풍길 – 가을 색감을 살리는 풍경 사진
선암사 입구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10월 하순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광각보다는 표준 화각을 활용해 단풍의 밀도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추천 화각: 35~50mm
- 추천 설정:
- 조리개 F5.6 ~ F8
- ISO 100
- 셔터속도 1/160초 이상
- 촬영 팁:
역광 상황에서는 노출을 +0.3~0.7EV 정도 보정해 단풍 색이 어둡게 죽지 않도록 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스님들의 신발이 놓인 경내 – 선암사의 일상을 담는 장면
수행 중인 스님들이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이 놓인 공간은 선암사의 ‘살아 있는 수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과한 연출보다는 담담한 시선으로 기록하듯 촬영하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 추천 화각: 50~70mm
- 추천 설정:
- 조리개 F4 ~ F5.6
- ISO 400 내외 (실내 또는 그늘 고려)
- 셔터속도 1/80초 이상
- 촬영 팁:
신발 전체를 담기보다는 반복되는 형태가 리듬감 있게 보이도록 프레임 일부를 과감히 잘라내는 구도가 효과적입니다.
4. 각황전과 주지스님 거처 뒤편 – 고요한 전각 촬영 포인트
각황전은 오후로 갈수록 햇살이 전각 측면을 따뜻하게 비춰 입체감이 살아나는 장소입니다.
EF 24-105mm의 중망원 영역을 활용하면 전각의 안정적인 비례를 담기 좋으나, 촬영 장소가 협소해 24mm 화각을 추천드립니다.
- 추천 화각: 24~50mm
- 추천 설정:
- 조리개 F8
- ISO 100
- 셔터속도 1/125초
- 촬영 팁:
전각 정면보다는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촬영하면 기와 지붕과 기둥의 깊이가 잘 드러납니다.
5. 촬영 마무리 팁
- RAW 촬영 권장 (후보정 시 단풍 색감 복원에 유리)
- 화이트밸런스는 ‘자동’ 또는 ‘주광’ 기준
- 색감은 과도한 채도보다 자연스러운 톤 유지가 선암사 분위기에 잘 어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