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와 바다가 만나는 곳, 1004뮤지엄파크 가을 여행기

1004뮤지엄파크 가을 여행은 10월 중순경, 가을 햇살이 한결 깊어지며 정원의 색이 절정으로 물드는 시기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보랏빛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고, 전경에는 몽환적인 핑크뮬리, 중경에는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모래언덕, 원경으로는 잔잔한 가을 바다가 펼쳐져 마치 한 장의 풍경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돌다리 통로 너머로 보이는 정자와 지붕 위에 생생하게 뿌리를 내린 와송, 정원 한가운데 ‘1004’라고 적힌 포토존까지 곳곳이 감성적인 포인트였습니다. 가을빛을 담아내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은 계절이 주는 선물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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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중순, 자은도에서 만난 가을의 공기

10월 중순의 자은도는 계절의 경계가 가장 부드럽게 느껴지는 시기였습니다. 여름의 열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겨울의 차가움이 오기 전의 온화한 공기가 섬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1004뮤지엄파크로 향하는 길은 이미 가을의 분위기를 예고하듯 차분했고,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공기 자체가 한결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빠르게 둘러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한 걸음씩 풍경을 음미하며 걷기에 알맞은 장소였습니다. 파도 소리가 멀리서 잔잔하게 들리고, 바람에 실려 온 바다의 냄새가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2. 보랏빛 산책로에서 시작되는 1004뮤지엄파크의 인상

1004뮤지엄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보랏빛 산책로입니다. 단정하게 조성된 길 양옆으로 식재된 식물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은은한 보라 계열의 색감을 만들어 냅니다. 이 색은 일정하지 않고, 햇빛의 각도와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였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길이 곧게 뻗어 있기보다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이어져 있어, 시선이 한 번에 멀리까지 닿지 않고 중간중간 멈추게 됩니다. 이 덕분에 주변 풍경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되고, 걷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됩니다.

보랏빛 식생이 양옆으로 펼쳐진 가을 산책로 풍경
보랏빛 식생이 양옆으로 펼쳐진 가을 산책로 풍경

3. ‘1004’라고 표시된 정원, 이 공간의 상징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1004’ 숫자 조형물은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신안을 상징하는 숫자이자, 이 공간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요소입니다.

조형물은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주변 식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흰색 계열의 조형물은 가을빛을 받아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고, 정원의 녹색과 조화를 이루며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은 구도를 만들어 줍니다. 이곳에 잠시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정원이 단순히 조성된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기 위한 장소’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1004뮤지엄파크 가을여행에서 볼 수 있는 1004 조형물
1004뮤지엄파크 가을여행에서 볼 수 있는 1004 조형물

4. 돌다리 통로로 바라본 정자와 정원의 깊이

1004뮤지엄파크 가을 여행의 동선 중 인상적인 구간은 돌다리 통로입니다. 돌다리는 넓지 않지만, 오히려 그 좁음 덕분에 주변 풍경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통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다 보면, 돌다리 사이로 정자와 정원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액자 속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정자의 단정한 구조, 주변에 배치된 식재, 그리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공간의 여백이 어우러져 동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잘 어울립니다.

돌다리 사이로 프레임처럼 보이는 정자와 정원 풍경
돌다리 사이로 프레임처럼 보이는 정자와 정원 풍경

5. 기와지붕 위에서 살아가는 와송의 생명력

정원의 건물 지붕 위에서 발견한 **와송(瓦松)**은 이곳에서 가장 특별한 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척박해 보이는 기와 사이에서도 스스로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은 마치 오래된 한옥 건물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기와 한 장 한 장 사이에 자리 잡은 와송은 햇빛을 받아 작은 별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청록색이 더 깊게 살아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내도 독특하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더 깊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전통 기와지붕 사이에 자생하는 와송 식물
전통 기와지붕 사이에 자생하는 와송 식물

6. 1004뮤지엄파크 가을 여행-전경·중경·원경으로 완성된 명장면

이날 여행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핑크뮬리–모래언덕–바다가 레이어처럼 펼쳐진 장면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는 핑크뮬리가 풍성하게 흔들리고, 그 뒤로 모래언덕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중간 레이어를 형성하고, 가장 멀리에서는 잔잔한 바다가 수평선을 그리며 원경을 완성했습니다.

● 전경(핑크뮬리)

가장 가까운 곳에는 핑크뮬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을 햇빛을 받은 핑크뮬리는 연분홍빛을 띠며 바람에 따라 부드럽게 흔들렸습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섬세한 꽃결이 느껴지고,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하나의 색면처럼 보이며 장면의 분위기를 결정짓습니다.

● 중경(모래언덕)

핑크뮬리 너머의 모래언덕은 자연적인 곡선을 가지고 있어 장면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모래의 밝은 톤은 핑크뮬리를 더욱 부드럽게 보이게 만들었고, 전체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원경(바다)

모래언덕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는 이 장면의 마무리입니다. 잔잔한 수면과 길게 이어진 수평선은 시선을 멀리까지 끌어당기며, 풍경 전체를 안정감 있게 완성합니다. 전경과 중경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색감과 대비되어, 원경의 바다는 차분하고 고요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세 요소가 한 화면 안에 자연스럽게 담기는 순간, 1004뮤지엄파크가 왜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경의 핑크뮬리, 중경의 모래언덕, 원경의 바다가 층을 이루는 가을 풍경
전경의 핑크뮬리, 중경의 모래언덕, 원경의 바다가 층을 이루는 가을 풍경

1) 핑크뮬리 사이를 걷는 시간, 가을의 속도를 배우다

핑크뮬리가 조성된 구간은 단순히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걸음을 늦추게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대가 일정한 방향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모습은 마치 호흡하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한 걸음씩 발을 옮기며 주변의 소리와 빛을 함께 느끼는 것이 잘 어울렸습니다.

발밑의 흙길은 부드러웠고, 모래가 섞인 토양 특유의 질감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핑크뮬리 사이로 시선을 두면 꽃의 결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듯 보이고,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면 바다와 하늘이 시야를 채우며 공간의 스케일이 확장됩니다. 이 대비가 1004뮤지엄파크 풍경의 핵심이었습니다.

2) 모래언덕이 만들어 주는 ‘중간 여백’의 미학

중경에 해당하는 모래언덕은 이 풍경에서 단순한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만약 핑크뮬리 뒤에 바로 바다가 이어졌다면, 장면은 훨씬 단조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래언덕이 하나의 완충지대처럼 자리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전경에서 중경을 거쳐 원경으로 이동합니다.

이 언덕의 곡선은 인위적으로 다듬은 느낌보다 바람과 시간에 의해 형성된 듯한 자연스러움이 강합니다.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언덕의 음영이 달라지고, 그 미묘한 차이가 풍경에 입체감을 더해 줍니다. 사진으로 담을 때도 이 언덕은 화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3) 가을 바다가 가진 고요함과 거리감

원경에 위치한 바다는 이 풍경의 마침표와도 같았습니다. 여름의 바다가 생동감과 활기를 보여준다면, 가을의 바다는 거리감과 여유를 전해 줍니다. 수면은 비교적 잔잔했고, 파도는 크지 않았지만 규칙적으로 해안에 닿으며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리듬은 걷는 속도와 자연스럽게 맞물렸습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굳이 오래 머물지 않아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멀리 이어진 수평선은 공간을 더 넓게 인식하게 만들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보다 오히려 열린 풍경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4) 사진 촬영 시 시선의 높이를 바꿔보는 이유

1004뮤지엄파크는 같은 장소라도 시선의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핑크뮬리를 촬영할 때는 허리를 낮춰 꽃의 높이에서 바라보면 전경이 강조되고, 조금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면 중경과 원경이 동시에 담깁니다.

돌다리 통로 역시 서서 찍는 사진과 살짝 몸을 낮춰 찍는 사진의 분위기가 크게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를 의식하며 촬영하면, 같은 장소에서도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계절이 바뀌면 달라질 풍경에 대한 기대

이번 방문은 10월 중순의 가을이었지만, 1004뮤지엄파크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줄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봄에는 신록과 연한 색의 꽃들이 정원을 채울 것이고, 여름에는 바다의 색감이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겨울에는 식재의 색이 줄어드는 대신, 구조와 선이 강조된 풍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내기보다, 다른 시기에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들게 했습니다.

7. 여행 정보

  • 위치: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1004뮤지엄파크
  • 입장료: 유료(시기별 변동 가능, 방문 전 확인 권장)
  • 주차: 대형 주차장 완비
  • 추천 방문 시기: 9~10월 핑크뮬리 절정 / 봄·가을 산책 최적
  • 근처 명소: 무한의 다리, 분계리 해수욕장, 자은도 해변길 등

8. 주변 가볼 만한 곳

  • 무한의 다리
    바다 위로 이어진 길에서 수평선과 해풍을 동시에 느끼는 명소. 일몰 시간대 감상이 특히 아름다움.
  • 분계리 해수욕장
    고운 모래와 한적한 분위기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 섬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이 돋보임.

9. 주변 맛집

  • 자은도 백반정식
    싱싱한 해물과 생선구이를 정갈하게 내는 집. 든든한 한 끼에 제격입니다.
  • 신안 해물칼국수
    풍부한 해물과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유명해 여행 중 따뜻하게 먹기 좋습니다.

10. 접근 방법

  • ① 행정기관 기준(신안군청 → 자은도)
    신안군청 → 압해대교 → 자은도 방면 진입 → 1004뮤지엄파크. 도로가 깔끔하고 안내판이 잘 배치되어 초행길도 수월함.
  • ② 승용차 이용 시
    네비게이션에 ‘1004뮤지엄파크’로 검색 → 자은도 방향 진입 → 주차장 바로 연결. 섬이지만 도로 폭이 넓어 운전이 편안함.

신안 여행 안내(신안군청)
https://korean.visitkorea.or.kr

11. 1004뮤지엄파크 사진 촬영 추천 장소 & 촬영 팁

(Canon EOS 5D Mark IV · EF 24-105mm F4L IS USM 기준)

1. 보랏빛 산책로

  • 추천 화각: 24~35mm
  • 촬영 포인트: 산책로 중앙 정렬 구도로 원근감 강조
  • 촬영 팁
    • 조리개 F8 전후로 길의 선명도 확보
    • 오후 늦은 시간 측광 시 보라색 채도 과다 방지를 위해 노출 -0.3EV
    • 인물이 있을 경우 중앙보다 측면 배치로 여백 강조

2. ‘1004’ 숫자 조형물 정원

  • 추천 화각: 35~50mm
  • 촬영 포인트: 조형물 정면 또는 45도 사선 구도
  • 촬영 팁
    • 조리개 F5.6으로 조형물 선명도 유지
    • 역광 상황에서는 스팟측광 + 노출 보정
    • 배경 식재가 단순한 각도 선택해 시선 분산 최소화

3. 돌다리 통로에서 바라본 정자

  • 추천 화각: 50~70mm
  • 촬영 포인트: 돌다리 사이를 프레임처럼 활용한 액자 구도
  • 촬영 팁
    • 조리개 F8 이상으로 전경·중경 모두 선명하게 표현
    • 삼분할 구도로 정자를 화면 상단 또는 측면에 배치
    • 수직·수평 틀어짐 주의(라이브뷰 수평계 활용)

4. 기와지붕 위의 와송

  • 추천 화각: 70~105mm
  • 촬영 포인트: 기와 라인을 대각선으로 살린 클로즈업
  • 촬영 팁
    • 조리개 F4~F5.6으로 와송 질감 강조
    • 질감 표현을 위해 측광은 평가측광 유지
    • 맑은 날 오전 시간대가 입체감 표현에 유리

5. 핑크뮬리 전경

  • 추천 화각: 50~85mm
  • 촬영 포인트: 꽃 높이에서 시선 맞춘 전경 강조 구도
  • 촬영 팁
    • 조리개 F4~F5로 배경 분리
    • 역광 촬영 시 핑크 색감 살리기 위해 화이트밸런스 ‘태양광’ 고정
    • 바람 강할 경우 셔터속도 1/500초 이상 확보

6. 모래언덕 중경

  • 추천 화각: 35~50mm
  • 촬영 포인트: 언덕의 곡선이 흐르도록 사선 구도
  • 촬영 팁
    • 조리개 F8로 지형의 굴곡과 명암 표현
    • 낮은 위치에서 촬영해 공간 깊이감 강화
    • 그림자 생기는 방향 활용해 입체감 확보

7. 바다 원경

  • 추천 화각: 24~35mm
  • 촬영 포인트: 수평선이 화면 1/3 지점에 오도록 배치
  • 촬영 팁
    • 조리개 F8~F11로 전체 선명도 확보
    • CPL 필터 사용 시 바다 색감 강조 가능
    • 수평선 기울어짐 반드시 체크

8. 전경·중경·원경(핑크뮬리·모래언덕·바다) 한 프레임 구성

  • 추천 화각: 35mm 전후
  • 촬영 포인트: 핑크뮬리 → 모래언덕 → 바다 순으로 레이어 구성
  • 촬영 팁
    • 조리개 F8로 전체 풍경 균형 유지
    • 전경에 핑크뮬리를 화면 하단 1/3 배치
    • 오후 3~5시 사이 부드러운 측광이 색감 표현에 유리

9. 공통 설정 팁 (5D Mark IV 기준)

  • 파일 형식: RAW 촬영 권장
  • ISO: ISO 100~200 기본 유지
  • 측광 모드: 평가측광 기본, 역광 시 스팟측광 활용
  • 색공간: Adobe RGB 권장(후보정 여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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